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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22만대 일반택시 무료호출 폐지 검토 ‘파장’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2-08 13: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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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업계 “제재 피하려는 꼼수”…가맹택시로 전환 가속화 우려

카카오택시.

카카오모빌리티가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에서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일반택시 호출 서비스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약 3000만 명의 이용자를 가진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반택시 호출시장에서 철수할 경우 소비자 불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경영진이 모인 회의에서 플랫폼 중개 사업(타입3)에서 전면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반 이용자들이 호출료 없이 무료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를 카카오T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T 이용자는 1000∼5000원의 호출료를 내고 가맹택시(카카오T 블루)를 부르는 유료 서비스만 쓸 수 있다. 카카오T에 등록된 무료 일반택시는 22만 대, 유료 호출료도 받는 가맹 택시는 4만 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용자 감소 위험까지 감수하며 일반택시 중개 서비스 폐지까지 검토하기로 한 건 이른바 ‘택시 호출 몰아주기 논란’ 때문이다. 가맹 택시를 우대해 호출을 몰아줬다는 논란이 커지자 아예 일반택시 중개서비스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명 ‘호출 골라잡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기존 배차 시스템을 바꾸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맹 택시는 이용자 목적지 미확인 상태에서 자동 배차를 받기 때문에 골라잡기를 하는 일부 일반택시보다 앞선 순위로 이용자 호출이 전달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기존 배차 시스템을 바꾸는 대신에 일반택시 대상 호출 중개 사업을 포기하고 가맹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차별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의 판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인공지능(AI) 기반 배차를 이용해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줘 일반택시가 차별받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정위는 8일 전원회의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반택시 호출 서비스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용자들과 택시업계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실상 카카오T 서비스 전면 유료화에 나서 가맹택시 전환율을 가속화하겠다는 속셈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를 앞두고 제재를 피하려는 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카카오T를 이용해 일주일에 1~2회는 택시를 잡는다는 회사원 김모씨(40)는 “카카오가 무료 호출로 승객을 끌어들이더니 이번엔 전면 유료 호출로 슬그머니 바꾸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전체 택시호출 서비스에서 가맹택시보다 일반택시의 비중이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쉽게 일반택시 호출을 없애진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일반택시 콜에 대해서도 유료화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우티, 온다 등 대체재가 있는 상황에서 무료호출을 없애면 승객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생길텐데 쉽게 없애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카카오가 무료 호출을 폐지하면 다른 플랫폼사들도 무료 제도를 없애고 따라갈 수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여러 옵션을 두고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택시 중개서비스에서 전면 철수하는 방안과는 반대로 가맹 택시 시장에서 철수하고 일반택시 서비스만 남겨두는 재편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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