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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내려가는데 경윳값 ‘역전현상’ 지속 화물업계 울상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8-23 15: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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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전쟁으로 수급 차질…유류세 인하 폭도 경유가 더 적어

전국 평균 리터(ℓ)당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가운데 가격 차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5개월 만에 ℓ당 1700원대에 진입하는 등 유가 안정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물업계는 여전히 유류비 지출 부담이 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3일 오후3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42.9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러·우크라 전쟁 직전(지난 2월23일·1742.11원)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등 유류세 인하율이 37%로 확대 시행된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휘발유 보다 100원 이상(ℓ당 1842.86원) 비싸게 책정돼 경유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 가격에 화물자동차운송업계는 여전히 유류비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 화물차 운전자는 “경윳값이 ℓ당 2000원 대에서 머무는 등 최고점을 찍었을 때 보다 다소 호전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휘발유 보다 100원 가량 비싸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계형 연료' 경유가 세금이 많이 붙는 휘발유보다 저렴한 것은 오래된 현상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경유 가격은 지난 5월 휘발유를 추월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경유 재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일부 서방국들의 금수 조치로 경유의 품귀현상을 빚어져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또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인한 경유의 가격 하락 폭이 휘발유 가격 하락 폭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서다. 휘발유·경유 등 유종별로 붙는 세금이 다른 만큼 유류세를 같은 비율로 인하하더라도 기름값 하락분은 유종에 따라 다르다. 구체적으로 유류세 37% 인하 시 휘발유 가격은 ℓ당 304원, 경유 가격은 ℓ당 212원 하락해 100원 가까이 인하 폭에 차이가 있다.

 

경유 가격이 내려가기 위해서는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경유는 휘발유보다 생산역량이 더 제한적이다. 정제되는 원유 1배럴당 휘발유는 19~20갤런이 생산되는 반면 경유로 전환되면 11~12갤런으로 떨어진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경유는 트럭과 기차, 버스, 산업기계, 건설·농업장비, 선박, 군용차량 등 산업 현장에서 전방위적으로 쓰이고 국내외 운송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는다. 기본적으로 수요처가 많은 상황에서 공급량은 제한되면서 가격은 더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국화물연합회 관계자는 “화물차운송업계는 여전히 유류세 인하율 37%대 수준의 유가보조금 지급과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 밑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연동보조금 지속 지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유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오는 연말까지 유류세 37% 인하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추월하는 등 화물업계의 유류비 부담이 가중되자 유가연동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가연동보조금은 경유 가격이  ℓ당 1750원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분의 50%를 지원하는 제도로 9월말까지 시행된다.

 

한편 정유업계는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에 따라 이달 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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