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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단체 ‘교통단체총연합회’ 정상화될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7-24 16: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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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진 회장 직대 선임…자동제명된 버스·택시·화물단체 참여 관건

교단련이 마지막으로 주최한 행사인 2016년 교통물류산업 경제인 신년인사회 모습.

최근 수년간 별다른 활동 없이 식물단체로 전락한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약칭 교단련)가 새로운 회장 직무대행 선임을 계기로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24일 교단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부터 회장을 맡고 있던 이병철 전국전세버스연합회장이 지난달 전세버스연합회장 선거에서 떨어지면서 회장 자격이 자동상실됐다. 

 

이에 따라 교단련은 안철진 부회장(전국개인중대형화물연합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안 회장은 차기 회장 선출 시까지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안 회장 직대는 교단련 정상화를 위해 회원 자격이 자동상실된 버스연합회, 택시연합회, 화물연합회, 개인택시연합회 회장 등을 만나 재가입 의사를 타진하고, 교단련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수년째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교단련 정관(3개월 이상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제명조치)에 의해 자동제명 된 상태다.

 

교단련은 지난 2015년 4월 이병철 전 전세버스연합회장이 회장을 맡은 후 자동차운수업계의 메이저라고 불리는 버스(노선버스)·택시·화물 관련 단체의 불참과 비협조로 나머지 남아있는 단체장들의 친목단체로 전락했다. 현재 교단련 가입 회원단체 수는 9개 단체다.

 

버스·택시·화물 관련 단체들은 각 연합회 산하 공제조합을 감독·관리하는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 설립과 관련, 당시 이병철 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교단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량 보유대수나 종사자 수 등 규모가 떨어지는 전세버스업계가 회장을 맡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교단련은 지난 2002년 국토부(당시 건설교통부) 산하 교통단체들이 모여 업종 간 이견을 조율하고 공동이익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교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사단법인이다. 건설부와 교통부가 통합되면서 건설 쪽에는 건설단체총연합회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교통 쪽에는 이런 대표단체가 없어 뒤늦게 설립됐다.

 

버스, 택시, 화물 등 업종 간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되는 교통업계의 속성상 교단련의 역할에 대한 의문은 창립 초기부터 제기돼왔다. 설립 20년이 된 지금까지 별도의 사무국이나 전담직원 없이 회장이 맡은 업종 단체의 직원들이 부수적으로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매년 새해초 갖는 신년인사회가 유일한 사업이다. 

 

그나마 신년인사회도 지난 2016년 개최한 이래 올해까지 6년간 한 번도 열지 못했다. 메이저라고 자칭하는 단체들의 비협조도 문제였지만 그동안 교단련 회장을 맡았던 이병철 회장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교단련 회장을 맡은 이상 잘 이끌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는데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는 방관자적 입장을 취했다는 후문이다.

 

교단련은 ‘중앙 교통단체들의 대표단체’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누구를 위한 단체인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알 수가 없다는 지적이 높다. 오히려 교통 대표단체라는 상징성으로 회장 선출 때는 심한 갈등을 겪어왔으며 그 후유증도 매우 큰 편이다. 회장 선출 후유증으로 법적 소송까지 간 적도 있다.

 

최근엔 메이저급 단체들의 불참으로 식물단체로 전락한 와중에서도 관광성 해외연수를 가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교단련은 오는 8월10일 회의를 열어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메이저급 단체들의 재가입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인데 회비 장기 체납으로 자동제명된 버스·택시·화물 관련 단체의 참여가 관건이다. 정상화 방안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아예 해산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진 회장 직대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 교단련 정상화와 발전 방안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정상화될 경우 독자적인 사무국 운영체제를 갖춰 신년인사회를 내년부터 다시 개최하고, 단체별로 순환 주최하는 육운의 날 행사를 교단련이 맡아 주최할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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