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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던 전기택시 인기 급상승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3-18 18: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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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상반기 1500대 모집에 4398대 몰려 경쟁률 2.86:1

현대차 아이오닉5 전기택시.

한때 택시업계로부터 외면받던 전기택시가 인기 급상승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기택시 올해 상반기 보조금 신청 접수 결과 1500대(개인택시 1100대·법인택시 400대) 모집에 4298대가 몰렸다. 경쟁률은 2.86:1이다.

 

서울시는 작년까지 선착순 접수에 의해 전기택시를 보급했으나 신청자가 많아지면서 올해부터 추첨제로 변경했다. 올해는 작년 전기택시 전체 보급대수 627대보다 공급 물량을 다섯 배가량 늘렸음에도 수요가 넘치는 양상이다. 

 

서울시는 급증한 전기 택시 수요를 반영해 상반기 1500대, 하반기 1500대 등 올해 연간 보급 목표를 3000대로 잡았다. 

 

올해 전기 택시 1대당 보조금 지원 액수는 작년 최대 18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줄었으나 오히려 수요는 늘었다. 다만 전기택시 보조금은 최대 1200만원으로 일반 승용 전기차보다 300만원 많다.

 

서울시는 당초 2025년까지 전기택시 4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원 사업에 나섰지만 택시업계의 외면으로 이 같은 계획을 축소했다. 시는 2019년 3000대, 2020년 8000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만4000대~1만50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2019년 3000대 보급 계획은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 639대(1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이후 보급계획도 90% 정도 줄였다. 

 

이처럼 2, 3년 전만 해도 외면받던 전기택시가 인기 급상승한 비결은 충전 인프라 확산, 전용 전기차 출시로 인한 성능 향상, 유지비 절감, 개인택시 부제 제외 혜택 등으로 분석된다.

 

종전의 전기택시는 주행 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은 길어 택시 영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매일 충전해야 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운행 중간에 한 번 더 충전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전기차의 성능이 향상되고, 충전 인프라도 확산되면서 이런 불편이 해소됐다. 서울시는 작년 2만기 수준인 전기차 충전기를 2026년 22만기까지 10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택시연료로 사용하는 LPG 값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전기차의 경제적 잇점이 부각됐다. 또 개인택시 부제 제외 등 친환경차 혜택을 준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전기택시 인기는 크게 높아지고 있다. 울산과 수원, 성남, 의정부, 안양, 부천, 안산 등에서도 이미 접수 대수가 상반기 보급 목표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는 주행 시간과 거리가 길기 때문에 택시를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통한 대기환경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올해 하반기 전기택시 보조금과 출고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출고 지연은 전기택시 보급에 걸림돌이다. 실제 보조금을 접수하고 3개월 내 출고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생산이 지연될 경우 보조금 접수가 취소될 수 있다. 이달 아이오닉5 기준 출고 대기 기간은 최대 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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