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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 제대로 될까?…우선협상자 선정 지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10-05 19:14:29
  • 수정 2021-10-05 19: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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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자금 동원능력에 의문 표시…입찰 서류보완 또 지시

쌍용차 인수 후보들이 자금 동원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시되고 있다.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인디EV 등 전기차 관련업체 3곳이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내역과 투자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 매각이 유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쌍용차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엘비앤티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오는 15일까지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회 계획 등 입찰 서류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인디EV는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입찰서류의 보완을 지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보완해 제출하라고 했고 이번에 다시 2주 연장했다. 현재 인수 후보가 낸 인수제안서만으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인수능력에 대한 의문을 받아 왔다. 쌍용차를 인수할만한 자금력에 충분한지에 대한 우려에도 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5000억원대의 인수금액을 써낸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사모펀드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와 사우디 투자자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본입찰 직전 기존 쌍용차 우선협상자 HAAH오토모티브의의 듀크 헤럴 회장이 설립한 카디널 원 모터스와 손을 잡으며 세를 불렸다. 하지만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가 5000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하는게 가능하냐는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수금액을 써냈지만 자금증빙 등을 끝냈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은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쎄미시스코, 키스톤 PE, KGCI, TG투자 등이 포진해 있다. 법원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준비한 만큼 우선협상자 선정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전기버스업체로 시장에 알려진 기업인 만큼 베일속에 가려진 이엘비앤티 보다 선명성에서 앞선다.

 

양측 모두 대략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공개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이다. 더욱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세워야 인수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쌍용차 인수 시 인수자금은 우선 공익채권 등 부채 상환에 쓰인다. 이후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 투입도 필요하다. 인수 뒤 2~3년 동안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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