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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중교통 감축 운행 실효성 있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7-18 10:32:00
  • 수정 2021-07-18 10: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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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 불편 호소…“오히려 배차 늘려 밀집도 줄여야”

이미 지난해 11월 대중교통 감축 운행한 결과를 보면 대중교통 운행을 감축한다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오후 10시 이후 대중교통 20% 감축 조치에 대해 실효성이 없는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운영을 줄여 이동 최소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아래 지난 8일 오후 10시부터 버스 운행을 20% 감축했다. 9일부터는 지하철 감축 운행을 시행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밤 10시 이후 승객들이 더 다닥다닥 붙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늦은 시간 귀가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아 오히려 심야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몰린다며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매일 오후 10시에 퇴근한다는 서비스직 종사자 A씨는 “밤 10시에 퇴근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감축 운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할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들은 대중교통 감축 운행에 따라 밀집도가 높아져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퇴근 인원이 분산되면서 풍선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조치에 대한 실효성이 있느냐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감축 운행한 결과를 보면 대중교통 운행을 감축한다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에 따라 버스 운행을 20%, 지하철 운행을 최대 30%까지 감축했다. 이후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하면서 야간 이용객과 혼잡도가 증가하자 올해 4월 1일부터 야간 감축운행을 해제했다.

 

그러나 실제 운행 감축 시행 한달간 1일 확진자수 추이를 살펴보면 별 효과가 없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는 지하철 감축 운행을 시작한 작년 11월 24일 전에는 약 100명대를 유지했지만, 12월에는 평균 확진자 수가 약 596명으로 늘었다. 

 

작년 12월 중순 이후로는 확진자 수가 500명대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사람들의 야간 통행량을 제한해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줄여보겠다는 조치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시민 B씨는 “편수 줄인다고 사람들 이동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데 왜 불필요한 방침을 시행해서 불편만 초래하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지하철이나 버스 운행 대수를 늘리고 배차 간격도 짧게 해서 서로 찝찝하지 않도록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미 작년에 한 차례 시행됐던 감축 운행에서 나타난 것처럼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배차를 늘려 탑승인원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시민들에게 불가피한 이동 외에는 최대한 바깥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의도지만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줄이지 않는다면 이번 감축 운행도 저번과 마찬가지로 실제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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