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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 찬스’ 논란 버스공제 이사장 임기만료 퇴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5-06 11: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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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 연관성 전혀 없는데 추미애 당대표 때 임명돼…역할 다했는지 의문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전국버스회관 모습과 버스공제조합 소개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형부로 알려지면서 ‘처제 찬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정인경 전국버스공제조합 이사장이 지난 4월말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일각에서는 임기 3년간 정 이사장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며 너무 허무하다는 표정이다.

 

버스공제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업무와 상관없는 인사들이 취임하는 통에 ‘낙하산 논란’이 단골 메뉴가 된 자리다. 지난 2018년 5월, 제13대 이사장에 정인경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이런 논란과 비판은 더욱 커졌다.

 

그동안 국토교통부나 국정원, 정치권 등 권력기관 출신들이 돌아가면서 맡아왔는데 생뚱맞게 건국대에서 평생을 교직원으로 근무한 사람이 왔기 때문이다. 최근 9대, 10대 이사장은 국정원 간부, 11대 이사장은 정치권 인사, 그리고 12대 이사장은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연구원 출신이었다.

 

이 같은 경력의 과거 이사장들에 비해 정 이사장은 건국대 법학과 출신으로 1981년 건국대 기획조정실을 시작으로 2016년 3월 건국대 상임감사를 역임하기까지 대부분의 사회생활을 건국대에서 보냈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교통경제’는 그 배경을 취재한 끝에 2018년 7월9일자에 “버스공제 이사장에 ‘건국대 맨’이 온 까닭은? 또 '낙하산 인사' 논란…이번엔 유력 여성정치인 형부 설”이라는 제목으로 단독보도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노조의 반대를 극복하고 취임했지만 임기 내내 ’아무리 낙하산 인사라고 해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따랐다. 특히 2019년 12월 추미애 법무부장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큰 논란이 됐다. 

 

야당은 정 이사장이 여당 대표의 영향력으로 버스공제조합 이사장에 임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이사장이 임명될 당시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그러나 추 장관은 “저와 상관 없는 일”이라며 “저의 친인척은 경제활동을 할 자유가 없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버스공제조합 이사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 이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 이사장은 임기 3년을 보내고 지난 4월말 퇴임했다. 정 이사장은 한때 자진사퇴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마음을 바꾸고 결국 임기를 마쳤다.

 

일각에서는 정 이사장이 임기 3년을 무사히(?) 마친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허무하다는 표정이다. 공제조합의 한 관계자는 “사실 낙하산인사라고 해도 국토부 출신의 경우 국토부와 업무 관련성이 있어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정 전 이사장의 경우 도가 지나쳤다”고 말했다.

 

버스공제조합은 정 전 이사장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인지 당분간 차기 이사장 공모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버스공제조합 이사장 자리는 연합회 총회에서 선임돼 국토부 장관의 승인을 받는다. 하지만 그 이전에 다수 권력기관의 추천을 받아 이사장 선임과 승인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게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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