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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인 카카오T 일반택시 호출 유료화 추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3-14 18:46:55
  • 수정 2021-03-15 0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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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모빌리티, 독점적 지위 바탕으로 수익 창출에 ‘시동’

카카오T 택시호출(카카오모빌리티 캡처)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기사들이 무료 사용하는 카카오티T 일반택시호출의 유료화를 추진 중이다. 사실상 택시호출 앱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국내 1위 카카오T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무료 사용하는 카카오T 일반택시호출을 대상으로 유료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몇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데 우선 일반택시호출의 멤버십 서비스가 유력하다. 

 

일반택시호출의 멤버십 서비스는 월 몇만원씩 일정 금액을 내면 운행을 편리하게 해주는 부가 기능을 쓸 수 있다. 현재 무료인 카카오T 호출 서비스에 승객에게 가는 경로나 거리에 대한 정보를 추가 제공하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일 전국개인택시연합회 등을 방문해 일반택시호출의 유료화 도입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고 이 같은 멤버십 도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멤버십 서비스는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와 일반택시의 중간 성격으로, 카카오T블루의 자동(강제)배차 시스템은 싫지만 일반택시보다 영업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택시를 대상으로 한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기존의 무료 일반택시호출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멤버십 서비스에 밀려 영업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최근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우버코리아, VCNC(타다) 등 국내 가맹택시 주요 사업자에게 ‘카카오가 아닌 다른 가맹택시 사업자들이 자사의 가맹 호출과 더불어 카카오T의 일반택시호출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카카오에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업무 제휴를 제안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체 운용 플랫폼에서만 호출을 받으라는 얘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 명의 기사가 여러 플랫폼의 콜을 받으면서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T의 일반호출 승객이 마카롱이나 타다 등 다른 브랜드의 외관을 가진 택시를 타고, 다른 가맹사업자의 서비스 홍보 판촉물을 받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다른 가맹사업자들이 카카오가 구축한 서비스 경험을 훼손하고 있다”며 “카카오T의 정당한 사용 권리를 받고, 혼선 없는 운영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업무제휴의 취지를 설명했다.

 

2015년 카카오택시로 출발한 카카오T는 국내 1위 택시 호출 중개 플랫폼이다. 전국 택시기사의 85%인 23만 명이 가입돼 있으며, 일반인(승객) 앱 가입자도 2800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T는 중개비 무료를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은 80%로, 압도적인 1위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호출 앱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일반택시 호출이 유료화되면 가맹택시·대리운전에 의존하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택시중개 시장에서 카카오T의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택시업계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유료화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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