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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렌터카, 이젠 개인고객 잡아라!”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2-16 15:16:15
  • 수정 2021-02-16 15: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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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고객 ‘법인→개인’ 이동 추세…시장 좌우할 핵심 고객으로 부상

한 렌터카업체의 장기렌터카 광고.

최근 장기렌터카 시장에서 개인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고객이 법인에서 개인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렌터카업계는 개인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업이 앞으로 시장을 리드하게 될 것으로 보고, 개인고객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렌터카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기렌터카 시장에서 개인이 법인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을 넘어 비슷하거나 앞서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신규 계약자 중에선 개인의 수가 법인보다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 렌터카시장 양강 중 하나인 SK렌터카는 지난해 개인 장기렌터카 계약 고객 비중이 51%로 49%인 법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개인 49%, 법인 51%였으나 1년 만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앞서 2017년과 2018년에는 개인이 46%, 법인이 54% 수준이었다. 

 

지난해 국내 렌터카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렌터카시장의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법인고객이 줄어든다기보다는 개인고객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1위 롯데렌탈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직 개인이 법인을 앞지른 적은 없지만 개인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작년 말 기준(누적) 전체 장기렌터카 고객 중 43%가 개인, 57%가 법인이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계약자 중에서는 개인이 45%로 누적치(43%)보다 높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개인과 법인간 격차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직후 본격적으로 렌터카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SK렌터카나 롯데렌탈뿐만 아니라 전체 렌터카업계가 최근 똑같이 경험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시장은 장기대여 실적이 시장의 판도를 결정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장기대여(1년 이상)로 전체의 70~80% 가량이다. 단기대여가 20% 내외, 나머지가 보험 대체다. 

 

지난 20년간 렌터카시장 성장의 일등공신은 장기대여인 법인고객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조직 슬림화에 나선 기업들이 업무 목적 차량으로 렌터카를 선택하며 시장이 급팽창했다. 이들은 이전까지 차량을 직접 보유했으나 관리의 편리함과 절세 효과 등을 고려해 렌터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대 후반이후 합리적인 소비문화 발달과 공유경제 확산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자동차를 더 이상 소유가 아닌 이용의 개념으로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렌탈료만 지불하면 보험, 정비 등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편리성을 중시하는 개인들이 렌터카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장기화도 개인이 렌터카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대면 분위기가 확산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며 대중교통의 대안을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렌터카시장은 7%대 성장을 보였다. 

 

렌터카업계는 법인의 경우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하고 있다. 추가로 개척해야 한다기보단 기존 물량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장 정도로 본다. 반면, 개인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개인고객을 잡는 기업이 추후 시장을 리드하게 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렌터카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개인을 상대로 마케팅 확대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홈쇼핑 등으로 판매 창구를 다양화하고,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전략이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법인은 계약이 끝나면 다시 입찰해 재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로 사실상 한정된 시장”이라며 “하지만 개인이 이제 막 시작하는 시장이다. 살아남기 위해 개인 쪽에 포커스를 맞출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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