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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대중교통 ‘묻지마 감염’ 확산 우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12-28 07: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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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지하철 동선 파악 어려워…철저한 ‘마스크 쓰기’ 습관만이 해법

서울 지하철 안 승객들.


서울 시내버스 기사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묻지마 감염’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7016번 버스기사 A씨는 지난 26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근무 시간대는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1시 사이로 확진 판정을 받은 날도 오전에 몇 시간가량 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7016번 버스는 은평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해 마포구 상암동~성산동~홍대입구역~신촌역~공덕역~용산구 남영역~숙대입구역~종로구 경복궁역~효자동~자하문터널입구 등을 지난다. 대학가와 도심을 가로질러 이용객이 많다. 종로구청은 긴급 재난문자를 보내 지난 23~26일 7016번 버스 이용객 가운데 유증상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 경기 성남시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버스회사 운전기사 B씨 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B씨 등 버스 기사들은 지난 24일 위례 스토리박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26일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이 났다. 이들은 모두 성남시에 거주하며 무증상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중교통 내 ‘묻지마 감염’ 우려는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KTX 승무원과 16일 무궁화호 승무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면, 종사자 외 승객의 대중교통 감염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0월 확진자 동선에서 대중교통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했지만, 각 지자체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다. 확진자와 동승자가 언제, 어떤 대중교통을 타고 내렸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려워서다. 교통수단 내 CCTV가 제한적인 탓에 밀접 접촉자를 분류해 내기도 쉽지 않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대중교통 동선 공개와 관련 “실제로 적용하는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밀집된 환경이기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추적 관리 대상이나, 시간대나 객차를 특정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경로 미확인 감염'이 늘어나면서 대중교통이 뇌관일지 모른다는 의심의 시선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전날인 26일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만4169명 가운데 ‘감염경로 불명’ 사례는 4056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28.6%에 달하는 비율이다. 동선 파악이 어려운 대중교통에서 깜깜이 감염자가 발생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서울시가 이달 5일 밤 9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30% 감축한 조치도 논란이 일고 있다. 출퇴근 하는 인원이 크게 줄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밀집도만 높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동 제한은 될 수 있겠지만 크게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이동수단을 줄이면 밀도가 더 올라가서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중교통 감염을 막기 위해선 더욱 철저한 ‘마스크 쓰기’ 습관만이 해법이다. 대중교통에 탔을 때는 물론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사 등을 이용할 때도 빠짐없는 착용이 필요하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 16일부터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운전자를 우선 전수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고위험군 확진자를 찾아 집단감염의 고리를 사전에 끊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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