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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체들 실적 ‘高高’…기사 과로사 문제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09-07 09: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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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로사대책위, 택배 분류작업 추가인력 투입 촉구
  • 11일까지 조치 없으면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거부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는 지난 1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분류작업 추가인력 투입 등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회사의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사들의 과로사 등 어두운 그늘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면서 택배물량도 급증,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이후 10년간 10% 수준에 머물렀던 택배물동량 성장률은 코로나19 효과로 올해 상반기에 20%대로 올라섰다. 10년만에 성장률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택배부문 매출은 1조5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젼년 동기 대비 258.2% 증가했다. 

 

업계 2위 한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한진의 택배부문 매출액은 47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4억원으로 91.5% 늘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올해 상반기 택배부문 매출액은 4385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65억원 적자에서 14억원 흑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호실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곧 추석까지 겹치면서 올해 하반기 택배물동량 성장률은 예년보다 훨씬 더 높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택배업체들의 가격결정력 또한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택배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평균 판매단가가 하락하더라도 힘의 균형이 택배업체로 넘어왔기 때문에 마진이 개선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 택배업계는 예상 밖의 이슈 코로나19를 맞아 제2의 성장기에 돌입했으나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등 어두운 그늘도 상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지난해에도 택배기사들의 과로사는 여전했고, 올들어서도 과로사로 사망한 택배기사는 현재까지 7명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라 택배기사들의 걱정도 함께 커지고 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는 지난 1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폭증, 과로사 해결 ▲분류작업 추가인력 투입 ▲추석 전 실질적 대책마련 ▲민관공동위원회 구성(사회적 대화)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추석 명절로 9월 택배 물량이 50%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택배기사들의 업무를 가중하는 물류 분류작업 인력만이라도 추가인력을 투입해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오는 11일까지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택배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 거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 중 1%만 추가 인력 고용에 투입하면 과로사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를 맞아 예상 밖으로 ‘고고’(高高) 실적을 구가하고 있는 택배회사들이 앞으로 기사들의 과로사 등 당면문제를 어떻게 해결할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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