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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별화물협회, 박일용 부이사장 제명 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08-22 11:59:11
  • 수정 2020-08-22 16: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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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부이사장 행보 ‘이사장 흔들기’로 판단…협회 안정 위한 선제적 조치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로에 있는 서울개별화물운송협회 사무실 입구

서울개별화물협회(이사장 양승택)가 긴급 대의원 총회를 소집하고 박일용 부이사장의 부이사장 및 대의원 자격을 박탈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개별화물협회는 21일 오전 10시 협회 회의실에서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고 박일용 부이사장 겸 대의원을 제명 결의했다.

 

협회의 이번 제명 조치는 협회 전 이사장인 조영배 씨의 진정에 따른 것이다. 조 전 이사장은 제명 요청 진정서를 통해 “박 부이사장이 동조자를 규합해 이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올해 4월 비공개 문서를 유출했고, 2017년 8월에도 명확한 근거 없이 당시 이사장인 자신을 절도범으로 몰아 협회 이사장이라는 공적 직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비공개 문서는 서울시용달협회가 개별화물협회에 보낸 것으로 화물업종 통합과 관련, 용달협회가 실력행사를 벌이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부이사장은 이 문서를 동남지부장에게 주며 “현 이사장이 이렇게 무능하니 총회에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 같다”며 선동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사장을 보좌하고 이사장 유고 시에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는 부이사장의 직무를 저버렸으며, 협회 질서를 파괴하는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조 전 이사장은 비판했다.

 

또 이에 앞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8월에 함께 저녁 식사를 한 후 500만원이 든 서류봉투를 가져갔다며 허위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수사결과 무혐의 처분돼 당연히 책임을 지고 반성하며 자숙하고 있어야 함에도 또다시 동조자를 규합해 이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비공개 문서를 유출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대의원 22명이 참석해 당사자를 제외한 21명이 만장일치로 박일용 부이사장 겸 대의원을 제명 결의했다.

 

박 전 부이사장은 소명을 통해 “논란이 된 문서는 비공개 문서가 아니며, 조영배 전 이사장과 문제는 지극히 사적인 일”이라며 “나를 몰아내기 위한 협회의 공작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서울개별화물협회의 현 부이사장 제명은 다른 단체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이 같은 배경은 협회 분열상을 미리 막기 위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제9대 이사장 보궐선거를 실시해 양택승 현 이사장을 선출했는데 최근 이 모 회원이 선출과정을 문제삼아 법원에 이사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다음달 2일 판결을 앞두고 있다.

 

협회는 이를 일부 세력의 ‘이사장 흔들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이와 무관하지 않은 행보를 보인 박일용 전 부이사장을 전격 제명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부이사장은 “이번 제명조치는 위법”이라며 “법원에 무효소송을 제기해 판단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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