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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택시 ‘카카오T 벤티’ 결국!!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08-04 15:11:17
  • 수정 2020-08-05 08: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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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성 악화 직영택시 운영 종료…사실상 규제에 막혔다!!
  • 개인택시 벤티 서비스는 지속…연내 5백대로 확대


▲ ‘카카오T 벤티’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택시인 카카오T 벤티가 수익성 악화로 운영을 종료했다. 택시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직영 택시회사인 진화동고택시가 운영하는 대형택시 카카오T 벤티가 지난달 31일부로 운영을 종료했다. 처음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 지 불과 8개월여 만이다.


벤티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직영 택시회사 50대에 개인택시 20대를 더한 총 70대 규모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직영 택시회사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면서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가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벤티는 스타렉스와 카니발 대형차량을 활용하다보니 일반 중형택시보다 연료비 등 유지비가 많이 들고, 일반택시와 다른 완전월급제 실시로 경영부담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관계자는 택시 한 대당 1000~2000만원의 적자를 보는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벤티는 렌터카 호출앱 서비스인 타다가 택시면허권 없이 사실상 택시영업을 하며 불법 논란을 빚던 시기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법인택시 인수를 통해 기존 택시면허체계를 준수하고 가맹형태로 서비스에 나섰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초 법인택시 인수 1호인 진화의 보유대수 100여대를 모두 벤티로 시범서비스를 할 계획이었으나 운전기사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이 같은 원인은 대형택시기사에게 요구되는 자격과 일반택시에 비해 크게 낫다고 볼 수 없는 급여체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택시기사는 일반 중형택시와는 달리 법규 위반 등에서 엄격하고 다양한 결격 기준을 적용해 규제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에서야 고급·대형택시 서비스를 활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중형택시에서 고급·대형택시로 면허 전환할 때 필요한 자격요건을 완화했다.


벤티의 기사 급여는 일반 택시와는 다른 완전 월급제다. 하루 10시간 근무(배차, 휴게시간 포함) 기준으로 월 260여만원 수준으로 일반택시에 비해 결코 많은 편이라 할 수 없고, 앱을 통해 배차를 받아야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기사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벤티의 영업종료에 대해 택시업계에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는 반응이다. 벤티가 영업을 시작할 때 비슷한 서비스인 타다와 비해 규제 면에서 확연히 대비되기 때문에 택시업계에서는 규제를 풀지 않는 이상 벤티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


타다는 불법이고 벤티는 합법이었으나 타다가 불법이기 때문에 그만둔 것과는 달리 벤티는 사실상 합법의 여러 규제를 이기지 못하고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는 평가다. 현 택시운송산업의 구조상 흑자를 내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타다처럼 렌터카 기반의 플랫폼운송사업에 진출해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4월 법인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을 추가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법인택시에서 벤티를 가동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택시를 통해 벤티 서비스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개인택시에서 벤티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현재 190여대가 운행 중인 개인택시 벤티를 연내 500대로 확대 운행할 계획이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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