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에는 전국 주요 도시의 시내버스들이 에어컨을 켜도 창문을 열고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버스의 ‘개문냉방(開門冷房)’ 운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여름철 냉방 운행 지침을 최근 각 버스회사에 공지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에어컨을 틀더라도 차고지에서 출발할 때 창문을 열고 출발하라”는 취지다. 이 지침은 서울 시내 전체 노선버스에 적용된다.
그동안 버스가 창문을 연 채 에어컨을 켜고 운행하는 것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금지돼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버스 승객들이 있으므로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계속 가동할 경우 전체 승객들이 감염에 노출될 우려가 더 커진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버스 내 밀폐된 공간에서 비말(침방울)의 공기 중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당분간 시내버스가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창문을 반드시 열어 놓도록 했다.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시내·마을버스가 운행 중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중교통 분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예방 조치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시 역시 그동안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창문을 연 채 에어컨을 켜고 운행하는 것을 금지했다.
서울시와 부산시의 이 같은 조치에 다른 시·도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여름에는 전국 주요 도시의 시내버스들이 에어컨을 켜도 창문을 열고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