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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수입이 증가했다고?…인용 수치에 오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9-12-11 07: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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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교 시점 잘못 잡고, 올해 초 요금인상 증가율 적용 안해
  • 이재웅 대표, 이제 억지 주장 그만두시기를…<2>


▲ 단순하게 숫자만 가지고 택시 수입이 늘었다고 주장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의 말은 맞지 않으며, 혹 몰랐더라도 사실을 왜곡한 셈이다.


국내의 많은 언론들이 일명 타다 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상임위원회 통과 이후 이재웅 쏘카 대표의 억울함을 대서특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일보가 지난 9일 단독보도로 <</span>타다, 택시에 피해 없다?이재웅 인용 수치 오류 공방’>이라는 기사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타다가 택시영업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페북에 서울시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보면 타다 베이직이 운행하는 서울시 개인택시 운행수입은 지난 1016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 2017년보다 15% 증가했다도대체 누가 피해를 본다는 말씀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글은 타다가 운행을 개시한 뒤에도 서울 개인택시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쓴 것이다. 타다가 택시시장에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점을 수치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비교 시점을 잘못 잡아 왜곡된 수치를 사용했다. 비교 시점을 다르게 하면 서울 개인택시 운행수입 증가율은 5~7%,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기대치(18.6%)에 훨씬 못 미친다.

 

비교 시점으로 잡은 201710월에는 최대 9일의 추석연휴가 끼어 있다. 통상 추석이 낀 달에는 택시 매출액이 하락한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1710월 개인택시 매출액은 1478억원이었다. 바로 전달의 1581억원보다 적다.

 

그런데 비교 대상으로 삼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0월엔 추석연휴가 없다. 상대적으로 매출액이 201710월보다 늘 수밖에 없다. 추석연휴가 미치는 효과는 20179(추석연휴가 없는 달)과 올해 9(추석연휴가 있는 달)을 비교하면 여실히 드러난다. 20179월 매출액은 1581억원인데, 올해 9월엔 1574억원으로 0.44% 줄었다.

 

추석연휴라는 변수를 빼기 위해 20178(매출액 1555억원)과 올해 8(1666억원)을 견주면 증가율이 7.1%. 201711(1559억원) 대비 올해 11(1647억원) 증가율은 5.6%. 이 대표가 제시한 증가율보다 낮다.

 

여기에다 비교 시점들 사이에는 택시요금 인상이 있다. 올해 초에 서울 택시요금은 5년 만에 올랐다. 서울시가 예측한 요금 인상에 따른 월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18.6%. 이를 고려하면 2017년 대비 올해 서울시 개인택시 매출액은 사실상 줄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단순하게 숫자만 가지고 영향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이 대표의 말은 맞지 않으며, 혹 몰랐더라도 사실을 왜곡한 셈이다.

 

솔직히, 타다가 택시 수요 감소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그 작용 요인들이 많은데다가 복합적이라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택시영업을 하고 있는 타다의 이용 확대와 택시 승객 잠식이 관계없다는 이 대표의 주장은 비상식적이다. 심지어 택시수입이 늘어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억지다.

 

이 대표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타다로 인해) 수십만 택시 운전사가 입는 피해를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하자 아무도 피해를 보고 있지 않다고 항변했다. 타다가 택시시장을 잠식했는지 여부는 입증되지 않았다국토부는 국민인 택시기사가 신산업때문에 피해를 봤다면 그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를 하고 그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지 대안을 마련해야하는 곳 아닌가라고 국토부에 책임을 전가했다.

 

이 대표는 내가 무조건 옳다는 식의 태도와 이를 입증하기 위한 사실 왜곡을 이제 그만뒀으면 한다. 신산업이라고 하더라도 법의 테두리를 지켜야 하고 타 산업과의 형평성과 공정성, 유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고려돼야 한다. 세상은 혼자 살고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대표에게 주위를 돌아보기를 진심으로 권한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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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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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won2019-12-16 07:29:38

    이재웅이 성공한 벤처사업가 진짜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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