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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발원지 남원 ‘서남대 국악학과 ’ - 인재 발굴 위해 전북지역 출신 학생 1학기 전액 장학금 지급
  • 기사등록 2015-09-10 14:49:07
  • 기사수정 2015-09-10 14: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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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발원지 남원 ‘서남대 국악학과 ’, 전문예인(藝人) 양성




인재 발굴 위해 전북지역 출신 학생 1학기 전액 장학금 지급


전라도 남원지역 유일의 종합대학인 서남대학교(총장 김경안, 전라북도 남원시 광치동 720)가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서남대는 남원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특성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부터 주간학과로 남원캠퍼스에는 국악학과, 아산캠퍼스에는 실용음악과, 예술치료학과 등을 신설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악인들을 배출한 국악 발원지인 남원, 특히 동편제 판소리의 명성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따라서 국악 본고장과 함께 서남대의 부활을 꿈꾸며, 남원 출신인 국악계의 거장 안숙선 명창을 비롯해 명망 있는 국악인 다수를 전공실기 교수로 영입하고, 학과장으로는 다방면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이소영 교수를 내정했다. 또한, 학과 신설을 앞두고 남원지역 관련 기관과 단체들의 성원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서남대학교 국악학과는 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실기에 중점을 둬, 다른 대학에 비해 실기 시간을 두 배 가까이 배정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한다. 한편 이 대학 국악학과장으로 내정된 이소영 교수는 9월 9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모집을 앞두고 학과 홍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

이소영 교수는 “동편제 판소리 탯줄로 불리는 남원의 특성을 살려, 판소리와 창극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 성악과 전통장단이 중심이 되는 타악 및 연희, 그리고 민속악을 중심으로 하는 기악과 작곡 등의 세부 전공을 육성하고 다양한 창법 및 장단 구사할 수 있는 전통 예인(藝人)을 육성하는 한편, 산조와 시나위 등 민속악 중심의 연주가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가무악희(歌舞樂戱)가 한데 어우러지는 종합예술공연 전문가도 양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국악학과장으로 내정된 이소영 교수는 피아노전공으로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고, 서울대 대학원 음악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에는 한국 전통음악 연구를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前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 대학원에 입학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장이기도 한 그는 올해 서남대 의과대학 융합의학과 소속교수로 발령받았다.

이소영 교수는 1989년에는 민족음악연구회 창립 멤버로서 지금까지 ‘하나 되는 땅’, ‘JPIC 한국의 방’ 공연, ‘음악이 있는 열린 공간’ 기획 및 연출을 맡아왔고, ‘민족음악의 이해’ 편집위원과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민족음악연구회 대표 및 ‘음악시간’ 시리즈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음악 비평부문에 ‘국악기 개량 및 논의의 현황과 이후 전망’이란 글로 당선된 후, 음악평론가로서 국악과 양악을 넘나드는 비평적 글쓰기를 지속해왔고 이에 대한 저서로는 ‘나는 다르게 듣는다’, ‘이소영의 음악비평:생존과 자유’, “한국음악의 내면화된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가 있다.




전북지역 우수 특성화 명문대학으로 도약

3월이 되면 대학가는 활기차고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찬다. 풋풋한 새내기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캠퍼스에는 생동감이 넘친다. 그러나 대부분 정원 미달인 지방 사립대학들은 침울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 등 일부 유력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방대학은 극심한 학생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현재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방대학들은 자원 부족으로 더는 운영하기 힘든 위기에 처해있다.

한편 1988년 학교법인 서남학원(瑞湳學園)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1991년 국문학과 등 10학과 400명으로 개교, 1992년 서남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2002년 아산캠퍼스를 개교하여, 현재 남원캠퍼스와 아산캠퍼스를 두고 있는 서남대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실이미지와 함께 폐교 위기까지 놓였던 것.

이에 대해 이소영 교수는 “남원 시민들이 우려하던 최악의 폐교 논란에서 벗어나, 서남대는 새로운 재단(명지의료재단)이 인수과정 중에 있다”며, “그동안 서남대가 가지고 있는 부실이미지에서 벗어나 학교를 정상화하고, 제대로 된 종합대학으로 모양 갖추기 위해 의과대학 실습 교육을 착수함과 동시에 혁신적인 구조개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남원캠퍼스에서는 지역적 특성을 살린 국악학과를 신설했다”며, “지방대는 그 지역의 특성과 어울리는 학과가 있어야 한다. 국악의 성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남원만의 전통문화를 살리고, 실기 위주, 최고 수준의 교육과정으로 최고의 전문 예인(藝人)을 배출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러한 의지에 걸맞게 안숙선, 이난초, 남상일 명창 등과 함께 실력과 명성을 갖춘 화려한 전공실기 교수진을 영입했다.

이와 함께 지역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장학금제도를 마련, 많은 입학생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장학금으로는 본교가 있는 전북과 아산캠퍼스가 위치한 충남 지역 학생들에게 첫 학기 등록금이 전액 면제되는 지역인재 장학금I과, 충북, 대전, 세종, 전남, 광주지역 학생들에게는 8학기 동안 등록금의 1/4이 면제되는 지역인재 장학금II, 성적우수 장학금, 만학도 장학금, 야간학과 활성화 장학금, 교수추천 장학금, 특기자 장학금제도 등의 혜택이 있다.



국악, 21세기 패러다임 전환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표하고 있는 국악은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푸대접을 받다가 세계문화유산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조명받기 시작했다. 우리 국악에는 민족의 애환이 담긴 슬픈 곡조가 있는가 하면 기운 넘치는 풍물 장단이 있고, 멋스러우면서도 꿋꿋하게 흘러가는 정악이 있는가 하면 살살 흔들어대며 애간장을 녹이는 산조 가락이 있다. 우리의 가락은 우리 삶의 친숙한 희로애락을 담고 있어 진정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法鼓創新(법고창신)이란 말도 있다. 이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으로,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서남대학교 국악학과의 첫 번째 교육목표로는 판소리, 창극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법을 소화하는 국악 성악인을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두 번째 교육목표는 산조, 시나위 등 민속악 중심의 연주가 양성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전통 장단 및 가락으로 즉흥 연주에도 능숙한 전통예인 육성이며, 네 번째는 성악, 연희, 무용 등이 중심이 되는 가․무․악 일체의 종합예술공연 전문가 양성, 다섯째는 현대인의 보편적 감수성과 소통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이다.

한편, 국악계의 20세기 특징은 전반기에는 ‘창작국악’으로 후반기에는 ‘퓨전국악’으로 열광했다. 이에 대해 이소영 교수는 “창작국악은 서구음악과 한국전통음악이라는 서로 다른 패러다임이 만난 접합물이기 때문에 우리 음악문화에 끼치는 영향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본디 전통음악에서는 연주와 분리된 작곡이라는 개념 없이 연주가의 창조적 연주 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이 생성되어오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작곡과 연주가 분리되어온 서양음악과는 서로 다른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통음악의 역사가 ‘연주가의 음악’이고, 서양음악의 역사가 ‘작곡가의 음악’이라면, 창작국악은 ‘연주가의 음악’으로서 연주가의 ‘흥’과 함께 ‘몸에서 배어 나오는 체득된 연주’에서 출발해야 하나 “현재 전통 예인들이 갖는 우리만의 특성인 즉흥성과 호흡에 기반을 둔 장단 등, 전통적 미학과 철학이 근대에 이르면서 쇠퇴하였고 서양의 시스템을 가져와 작곡가, 연주가가 분업화된 시스템 속에 창작국악이 전개되었다”고 이소영 교수는 안타까워했다.

이 외에도 평소 국악평론가로서 이소영 교수는 국악의 세계화 전략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가야금 소리는 가야금 고유의 효과를 얻어야 하는데, 가야금으로부터 하프의 소리를 얻어내려는 것은 우리 고유의 특성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고 하면서 “가야금을 가지고 세계로 나가 비발디를 연주하는 것이 세계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컨대 김치를 만들 때 처음에 싫어한다고 젓갈을 빼고, 양배추에 고춧가루만 뿌려서 ‘무늬만 김치’를 서양 사람들이 먹는다고 해서 김치의 세계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국악의 세계화도 국악기의 고유한 특성을 죽이면서 세계로 나아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고 하면서 “우리 전통음악의 본질을 회복하고 창작 원리를 적용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재 양성에 대한 교육 비전을 21세기의 우리나라 국악과나 국악대학이 응당 가져야 한다”며 새롭게 신설되는 국악학과의 교육 비전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따라서 “21세기적 패러다임을 민속학적 특성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음악의 창조력 회복은 연주가들의 즉흥성 회복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며, “연주가들의 즉흥성 회복을 위해, 옛날 도제식 교육은 아니더라도 실기에 중점을 둬서, 서남대만의 특색을 살려 우리나라 전통 예인을 양성해 국악의 경쟁력을 되살리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사람들은 다시 옛날로 가겠다는 것이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서양음악 스타일의 창작원리가 아닌 전통음악적인 창작원리를 살리겠다는 것으로 연주자들의 창작 역량을 살리는 교육을 하겠다.”며, “기존의 국악대학이 가진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판소리, 민요, 창극을 먼저 내세우고, 모든 전공자가 성악, 춤, 장단을 기초 전공 필수로 배우는 등 보다 민속악적인 예인 양성 교육을 전개하려고 한다. 적당히 졸업장만 받는 교육이 아니라 21세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전문적인 국악인을 양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원시 국악 단체와 업무협약 체결해

국악학과 신설에 따라 김경안 총장은 남원시의 여러 국악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생모집 및 교육과정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협약식과 설명회에는 대한민국춘향국악대전 위원회 박형석 회장, 강도근 동편제 판소리 보존회 이난초 회장, 햇님여성국극보존회 이영희 이사장,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김만열 교장, 제성가야금 연주단 송화자 대표 등이 참석해, 국악 전문인력 양성에 이바지하고 상호 교류함으로써 유능한 국악인을 양성하기로 했다. 특히 이난초 회장과 송화자 단장은 후학 지도를 위한 서남대학교 겸임교수로 임명되었고, 남원 국악예술고등학교 김만열 교장도 많은 학생이 서남대학교에 지원하여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하였다.

김경안 총장은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 및 각계 문화예술인들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지원이 서남대학교 국악교육에 커다란 역할을 해 줄 것”이라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이소영 학과장도 “우리는 전통음악이 원래 가진 원리를 발아시키겠다.”며, “국악 단체에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지방교육이 죽으면 지역경제나 지역사회도 함께 위축된다. 따라서 지방대학을 살리는 것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살릴 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 마디로 지방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방대학이 지역민의 자존심으로 설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국악의 성지인 남원에서 서남대학교 학생들이 그 지역의 자원인 판소리와 민속악 중심의 전통음악을 제대로 배워, 21세기 대한민국 국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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