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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설비(주) - 조태묵 대표 - 다수의 신기술·신공법 도입으로 약 100억 원에 이르는 공사비 절감
  • 기사등록 2015-07-07 13:16:37
  • 기사수정 2015-07-07 13: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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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설비(주) 조태묵 대표



반세기 가까운 세월 건설설비업 종사하며 업계의 부침 지켜봐


다수의 신기술·신공법 도입으로 약 100억 원에 이르는 공사비 절감

우리는 한 분야에서 오랜 세월을 정진해 온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 경의의 행동에는 많은 함의가 담겨 있을 것이다. 성실함, 인내심, 장인정신, 불굴, 집념 등의 강한 정신 능력부터 수많은 시간 동안 일어났을 여러 상황들을 헤쳐 나온 조절 능력까지. 청년 실업률의 암울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진정한 장점을 발굴할 최소한의 시간도 기다리지 못하고 단기간의 성공을 갈구하며 여러 직업군을 유랑하는 요즘의 젊은 세대에게 경종의 역할까지 한다. 우리사회의 진정한 발전 동력은 이러한 인물들의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의 노련함에 의해 견고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올해 건설의 날에 수상한 삼삼설비(주)의 조태묵 대표는 47년을 건설설비업에 종사하며 후미에서 소리 없이 강한 역할을 하며 자기분야의 발전과 진척을 견인해 온 인물이다.



47년간 종사하며 5천여 건의 설비자재 절감

급탕배관에 적합한 동관배관, 영구에너지 태양광을 이용한 소변기감지기, 시스템 조립식 찬넬(배관가대) 시공, 지열펌프 방식의 에너지 절감, 집열기 및 축열탱크의 에너지 절감 등등. 일반인에게는 금방 해독이 어렵지만, 같은 분야 종사자들에겐 당장 그 솜씨를 인정받는 건설기계설비 분야의 신기술들이다.

위에 열거한 기술 방식들은 모두 삼삼설비(주)의 조태묵 대표가 47년 간 현장에 종사하며 개발해 온 일들이다. 위의 신기술들을 적용한 리노베이션 공사로 지금까지 전체 건설기계설비 비용의 10% 절감,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됐다.

“삼삼설비(주)는 기계설비, 소방, 상하수도, 가스까지 건설 분야의 기초를 이루는 설비에 관한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있습니다. 지난 1968년 삼삼공무사로 설립됐고 제가 1973년도에 입사를 했으니 저희 회사나 저는 우리나라의 기계설비 발전은 물론 건설업의 흥망까지 고스란히 족적을 목격해 온 셈이지요. 바르게 살고 바르게 일하자며 열심히 여기까지 왔습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주식회사로 전환하던 1985년, 삼삼설비(주)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금까지 이어왔으니 중소기업 맨(Man)의 작은 신화라 해도 마땅할 것이다. 사무실과 기능직 종사 인원을 아울러 100여 명이 지금도 국내 주요 건설현장의 기초설비 공사를 하고 있는 삼삼설비(주)는, 경력에 걸맞게 국내 주요 건물의 설비를 맡아 왔다.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군포시청사, 잠실 주공아파트, 여의도 주공아파트, 삼성 에버랜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고양 검찰청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들의 건물에는 삼삼설비(주)의 설비 기술력이 버티고 있다.



천만 원 벌어 고향에 내려갈 각오로 상경

“전북 남원이 고향인데 당시 보통의 시골 가정들이 그랬듯이 살림이 어려웠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상경했는데 그때 부모님께 꼭 천만 원을 벌어서 고향에 되돌아와 잃어버린 논밭을 찾겠다고 다짐했지요. 1970년대 초반엔 무척 큰돈이었어요. 그런데 그 돈을 벌었어도 한번 직업에 투신했으니 계속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처음 입사하고 그는 자신의 하루 스케줄을 오로지 일하고 배우는데 바쳤다. 현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학원 다니고 나머지 시간에는 건강하게 일하고 살아남기 위해 운동에 바쳤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복싱챔피언이었던 홍수환 선수와 같은 체육관에서 운동을 했고, 조태묵 대표 자신도 국내 아마추어 4강까지 오르는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고 한다.

대규모 장비와 물류, 사람들이 관계하는 공사현장의 풍경이 그렇듯 현장에서는 거칠게 다뤄지는 일이나 이해관계의 영합도 많았다. 그래도 조태묵 대표는 바른 길을 가려고 노력했다. 부당한 방법이나 이득을 위한 꼼수로 ‘용꼬리의 허울을 가지기 보다는 당당하게 뱀의 머리’가 되는 길이 그의 철학이자 용기였다.



심혈을 기울인 건물 볼 때마다 자부심

삼삼설비(주)는 초창기엔 관공서를 후반기엔 아파트나 일반 대형건축물에 주로 설비를 해왔다. 자신이 관여한 모든 건물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조성할 때의 기억은 특별하다고 한다.

“모든 공사를 할 때 돈은 결과이고 현장에서는 정직하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늘 생각하지만, 서울대는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던 현장입니다. 관악산 캠퍼스에 공동구 공사를 하는데 땅속을 4km의 길이를 파는 공사장 전체를 차로 다닐 만큼 방대한 공사였습니다. 건설 장비가 지금처럼 고도로 발달되지 않던 때라 장비 없이 거의 인력에 의존했는데 그만큼 위험도 많았지요. 그 넓은 땅 밑으로 급수, 난방 등의 모든 기계설비가 저희 손을 거쳐 놓여 졌고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감개가 생기지요.”

7년여 간에 걸쳐 꾸준한 수주를 받아 공사를 진행했던 카이스트 건물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작은 부분을 맡았다가 성실과 실력을 인정받아 지속적인 수주를 받은 곳이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중간 과정에서 설계변경도 도우며 공사를 해 나갔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공사 때는 시련도 많았다. 당시 황량한 벌판이었던 여의도에 한번 바람이 불면 땅콩 밭에서 몰려오는 흙과 모래들 때문에 일을 접어야 했고, 여러 업체들이 참여했던 터라 자재나 장비를 분실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조태묵 대표는 당시의 현장은 지금처럼 세련된 대처나 분명한 구분이 없기는 했지만 현장사람들끼리는 의리를 가지고 일했다고 회상한다.



건설사 여파로 부도났지만 부채 제대로 갚아

성실함과 능력으로 탄탄한 사업을 영위하면서 모두가 힘들었던 IMF 때도 건실했던 삼삼설비(주)는 2005년 건설사들의 무더기 부도 여파로 도미노 부도를 맞았다. 그 규모는 중소기업에겐 타격이 큰 65억 원에 달했다.

워낙 건설 경기가 좋지 않던 때라 채권자들은 나머지를 포기하고 일부라도 받는 것이 상책이라고 여기던 때였다. 조태묵 대표에게도 브로커가 접근해 25억 원에 해결해 주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하지만 거절했다.

“내가 빈털터리가 되더라도 모두 제대로 갚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당장 그렇게 해결하면 나는 좀 낫겠지만 다른 업체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이었고, 또 정직하게 일하지 않으면 후손에게도 볼 낯이 없을 거란 맘이 들었네요.”

조태묵 대표는 자신의 회사는 어느 정도 입지가 굳어 자금능력이 안정적이니 못 받아도 기다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돈을 떼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태묵 대표는 같은 맥락에서 대한설비협회 운영위원으로서 업계의 부조리한 형편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국내의 건설 관행이 규모위주의 평가라서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있어야만 제대로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설비업계 75%가 300억 미만의 매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애초부터 진입과 발전을 막는 부당함이 있는 것이다.

“규모가 큰 기업만이 업계를 이끌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작더라도 내실 있고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많아요. 그런 기업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발전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지요.”

일의 특성상 건설과 맞물려 가는 업종이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침체된 요즘에는 설비업계도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을 위해 여러 협회와 조합 등을 통해 강구중이다.



너무 앞서가려고 욕심 부리면 넘어진다, 걸어가라

어떤 과정을 거치더라도 경쟁 우위에 서야만 능력 인정이 되는 위협적인 현대사회에서 조태묵 대표는 오히려 반대의 행동을 가치관으로 삼고 있다.

“성실하게 살다보면 조금 늦더라도 좋은 결과를 맞습니다. 너무 욕심내서 앞서가려다 넘어지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목표를 정하면 차근차근 걸어가는 것이 결국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네요.”

조태묵 대표는 직원들에게도“발주자들에게서 이윤을 창출하려고만 들지 말고 우선 성의를 다해 일을 해주라”고 주문한다. 처음엔 이익이 적은 것 같지만 결국 보답을 받는다는 것을 47년간의 경험을 통해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삼삼설비(주)에는 30년 이상 장기근속자들이 많다. 굳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더라도 수긍이 간다. 모두 더 많이 벌어 더 편하게 살고 싶어 하는 세태에서 조태묵 대표는 서로 먹고 살 수 있을 만큼만 취하면서 다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추구하는 경영자다. 또 직원을 채용할 때는 특출한 능력보다는 사람 됨됨이나 성실성에 더 많은 점수를 준다. 47년의 시간은 결코 적은 세월이 아니다. 기업의 존속기간이 대표의 가치관과 이렇게 절묘하게 잘 맞는 기업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어서 더욱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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