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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49유로 티켓 '대인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5-02 21: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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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날 300만장 팔려…구매자 몰려 독일 철도 서버 다운

49유로 티켓 (사진 연합뉴스)
독일 전국에서 1일(현지시각) 매달 49유로(약 7만2000원)에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티켓 사용이 시작됐다. 구매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고객센터에 수백명이 줄서고, 너무 많은 이용객이 동시에 티켓 구매 시스템으로 접속하면서 독일 철도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1일 연합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전국에서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49유로 티켓을 구매해 사용을 시작한 이들이 이미 300만명에 달한다.


이들 중 지자체별 월 정기권을 사용하지 않은 신규고객은 75만명 가량이다. 독일 교통회사연합(VDV)은 앞으로 기존 지자체별 월 정기권을 사용한 1130만명이 49유로 티켓으로 갈아타고, 560만명의 신규고객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지자체별로 판매돼온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은 평균 72유로(10만6000원)에 달하기 때문에 49유로 티켓으로 바꾸려는 구매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49유로 티켓은 인플레이션 부담을 경감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려는 의도로 도입됐다. 지난해 6∼8월 시범 도입된 9유로 티켓(1만3000원)이 5200만장 팔리는 유례없는 성과를 내자, 이를 정식으로 도입한 것이다. 9유로 티켓 사용으로 자동차 통행량이 10% 줄어들어 온실가스 180만톤 저감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49유로 티켓을 구매하면, 한 달 동안 고속철도 등 일부를 제외한 모든 지하철과 교외 기차, 트램,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객들은 49유로 티켓만으로도 근거리 대중교통을 연달아 갈아타면서 전국을 여행할 수 있다. 또 열차를 이용해 다른 도시로 통근하는 통근족들은 수백유로에 달하는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근거리 대중교통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간 15억유로(2조2120억원)를 출연하기로 했다. 이를 넘어서는 비용이 발생할 경우 올해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반반씩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만원교통패스연대’가 우선 서울 등 수도권에서 월 1만원에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는 시범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한 데 이어, 정의당은 월 3만원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3만원 프리패스’ 도입을 위한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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