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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조 순손실’ 서울교통공사…평가급 1700억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4-29 10:23:04
  • 수정 2021-04-29 10: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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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적자 폭은 커지는데…” 일각에선 ‘방만 경영’ 비판도

서울지하철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1700억원 이상의 평가급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조1137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매년 적자가 이어졌으나 당기순손실 1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매년 커지는 적자 폭에 공사 사장은 직접 “직원들 봉급도 줄 수 없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그런데 공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약 1750억원의 평가급을 지급했다. 약 1만7000명에게 1인당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일각에선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조원 넘는 손실에도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7000만원을 넘어섰다. 공사 사장의 연봉은 지난해 예산안 기준 1억8167만원으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25곳 중 두 번째로 많다. 

 

공사는 평가급을 일반 기업의 성과급과 단순 비교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평가급은 기존 급여의 상여수당으로 받던 부분을 떼어간 후 행정안전부 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하는 급여다.

 

공사는 “전년보다 행안부 평가를 한 등급 높게 받아 일시적으로 평가급 금액이 올라갔다”며 “지난해 지급한 금액의 평가 시기도 2019년으로 2020년 경영실적과 직접 연관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무임승차 비율 증가, 6년째 동결 중인 지하철 요금 등 자체적으로 요금을 정할 수 없고 공익적인 성격도 있기 때문에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요금을 올릴 경우 흑자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 상태가 안 좋은데 1인당 1000만원이 넘는 평가급을 받았다는 사실은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공사는 지난 1일 광화문역 대합실에서 캐릭터 상품인 ‘또타’ 인형을 판매하며 재정난을 알리고 국비 보전 필요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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