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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택배 쌓였던 ‘다산 신도시’…지금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4-26 11:04:47
  • 수정 2021-04-26 14: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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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손수레로 짐 쌓고 날라…일부 저상탑차로 바꾸기도

택배 기사들이 저상택배 차량(왼쪽)과 일반 택배 차량에서 작업하는 자세 차이를 비교해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아 발생한 택배 갈등 사태가 큰 논란이 되고 있으나, 지난 2018년 4월 경기 남양주 다산 신도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다산 신도시 아파트도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와 마찬가지의 공원형 아파트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 도로 이용을 막으면서 택배 갈등 사태가 시작됐다. 

 

3년이 지난 현재도 다산 신도시 아파트에서는 지상에 차량 진입이 안 돼 대부분 택배기사들이 손수레로 배송하고 있다. 더 많은 물량을 배송하기 위해 손수레에 높게 짐을 쌓고 아슬아슬하게 나르고 있다. 

 

다산 신도시 아파트에서 택배차량은 모두 ‘진입 불가’다. 한 군데도 들어가게 해주는 곳이 없다는 게 택배기사들의 말이다.

 

택배기사 A씨(55)는 “3년전 택배 대란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며 “하루 온종일 손수레를 끌며 아파트단지를 6~7번은 왔다 갔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량 높이를 낮춘 ‘저상 탑차’로 지하주차장까지 갈 수 있지만 저상 탑차는 일반 차량보다 크기도 작고 높이도 낮아 엄청난 체력 소모와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토로한다.

 

택배기사 B씨(65)는 “아파트에서 일하려고 2000만원 이상을 들여 저상 탑차로 바꿨다”며 “지하주차장까지 갈 수 있지만 수시로 탑 안으로 들락날락하며 물건을 챙기고 정리도 해야 돼 허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다산 신도시에서는 아파트 출입구에 집하장을 만들어놓고, 지자체가 고용한 어르신들이 물건을 문 앞까지 운반하는, 이른바 ‘실버택배’를 한때 도입해 보기도 했지만 금세 없던 일이 됐다. 택배기사들이나 어르신들이나 서로 간에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주민들 입장에선 택배기사들이 힘들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나름대로 할 얘기가 많다. 아파트단지 설계 자체가 지상에 차량이 들어오게 돼 있지 않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 도로 이용을 막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산 신도시 배송 택배기사들은 “다산 신도시의 전철을 밟지 않고 이번에는 현명한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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