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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요금 인상될까? 공감대 형성됐지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1-17 19: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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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사 간 과당경쟁으로 눈치보기…소비자들 저항도 예상돼

택배기사들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택배 요금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요금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택배기사들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택배 요금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요금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등 택배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늘어났지만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기대만큼 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사 영업이익률은 그동안 2~3% 안팎을 기록해왔다. 지난해에는 물량 증가로 3~4%대로 올라섰지만, 급격한 매출 성장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미국 페덱스, UPS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9%대로 추산된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택매 매출은 3조1400억원(예상치)으로 전년 대비 6400억원이 증가했지만, 평균 택배 단가가 떨어지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340억원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국내 택배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는 업체 간 과당경쟁 때문이다. 택배는 고객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아 단가 경쟁으로 쉽게 이어지고, 택배기사들의 배송 수수료도 함께 낮아진다. 택배기사는 소득 증가가 아닌, 기존 소득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배송을 해야 한다.

 

지난 2000년 국내 택배 평균 단가는 3500원이었으나 택배사 간에 ‘제 살 깎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떨어져 2019년 2206원까지 낮아졌으며, 지난해는 물량이 급증하면서 이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 택배 요금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싼 편이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미국 페덱스 8달러90센트, UPS 8달러60센트, 일본 야마토 익스프레스 676엔 대비 1/4 수준에 불과하다.

 

싼 택배 요금은 택배사 이익률 저하와 더불어 택배기사의 장시간 노동과 휴식 없는 근무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코로나19로 택배업체들의 처리능력 이상으로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배송 지연 및 분실에 따른 소비자 불만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택배 요금 정상화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실제 요금인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택배사들은 치열한 경쟁 때문에 개별적으로 인상에 나설 수 없으며, 화주들과 단체로 합의해야 한다.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새벽 배송과 총알배송 서비스에 길들어져 있는 소비자들의 요금 인상 저항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택배 요금 구조 개선 등이 담겨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사업자·종사자·소비자, 대형 화주, 국회, 정부,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만들어 가격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택배업계는 지난해부터 택배기사 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 중이다. 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한 부분도 사회적인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올해 택배산업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단가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택배 요금이 인상되면 택배기사들 수수료 역시 올라가 장시간 노동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년간 한두 해를 제외하곤 줄곧 떨어진 택배 요금이 올해는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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